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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부터 남달랐습니다
2월 21일, 꽤 쌀쌀한 날씨였음에도 영화관은 관객들의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저도 소설을 세 번이나 읽었던 독자로서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로커스라는 제작사 이름을 보자마자 '이번에는 뭔가 다르겠구나'라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오프닝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반가웠던 점은 원작자 이우혁 작가가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는 사실입니다. 요즘 리메이크작들을 보면 원작과 너무 다른 경우가 많은데, '퇴마록'은 달랐습니다. 소설 특유의 묵직한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영상미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제작 과정에서 무속인과 신부님들께도 자문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 노력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주술이나 의식 장면을 보면서 '정말 제대로 공부하고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었습니다
박윤규 신부님은 소설에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였는데, 애니메이션으로 보니 더욱 입체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파문당한 신부라는 설정부터가 묵직한데, 그의 내면의 고뇌가 표정 연기로 너무나 잘 표현되었습니다. 몇몇 장면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현암이라는 캐릭터도 정말 멋지게 표현되었습니다. 무예 실력은 기본이고, 현대적인 감각까지 겸비한 모습이 매우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액션 신에서 보여주는 그의 움직임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준후와 승희의 호흡이었습니다. 예언의 아이와 고고학도라는 의외의 조합인데, 이 둘의 연기가 놀라웠습니다. 특히 승희가 고고학 지식을 바탕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장면들은 정말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기술의 진보, 감성의 회귀를 이루었습니다
처음에 3D로 제작한다고 했을 때는 걱정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2D 감성을 잃을까 염려도 되었고 3D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의 기대감에 긍정적으로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기 걱정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걱정과 다르게 놀랍게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따뜻한 감성이 살아있었습니다. 특히 표정 연기 하는 캐릭터들은 실사 영화에 견줄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퇴마 의식 장면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은 부적이 날아다니고 주문을 외우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멋지게 재해석하여 표현하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야경 장면들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옥과 현대 건물이 공존하는 도시 풍경이 신비롭게 그려졌고, 여기에 더해진 조명 효과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소리로 더해진 생동감이 돋보였습니다
영화관 음향 시스템의 도움도 있었겠지만, 소리의 퀄리티가 매우 뛰어났습니다. 특히 퇴마 의식 때 나오는 음악은 아직도 귓가에 맴돌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전통 악기 소리와 현대적인 오케스트라가 어우러져 나오는 조화가 예술적이었습니다.
효과음 하나하나가 매우 섬세했습니다. 주술을 사용할 때 나는 소리부터 격투 장면의 타격음까지, 모든 소리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성우분들의 연기도 일품이었고, 특히 박윤규 신부님의 목소리는 캐릭터와 너무나 잘 어울렸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시사회의 뜨거운 반응에 충분히 공감이 갔습니다. 지금까지 본 한국 애니메이션 중에서 이토록 완성도 높은 작품은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해외 영화제에서도 러브콜이 왔다고 하니, 이제 한국 애니메이션의 세계화도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쿠키 영상을 보고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이 있었는데, 이는 시리즈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후속작 또한 나온다면 더욱 기대가 될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전통과 현대를 표현한 사실이 놀랍습니다. 앞으로 후속작이 나온다면 더욱 기대되며, 이 작품은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